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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신문.2009.2.23] 혹시 내 아이도 척추측만증?
작성자 이미희 조회수 5,831 작성일 2009-03-02 14:27:39

혹시 내 아이도 척추측만증?

김재희(40·여)씨는 최근 초교 6년생인 딸과 함께 목욕을 하다 딸의 척추가 휘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세히 보니 왼쪽 어깨가 약간 처져 있었고 골반도 반대쪽과 높이가 달랐다. 김씨는 "자세 불량 때문인지 척추 디스크인지, 병원에 가야하는지 놔둬도 되는지 고민하다 결국 병원에 갔고, 특발성 척추 측만증이란 진단을 받았다"며 "많이 속상했지만 더 늦기 전에 와서 다행이라는 의사의 얘기를 듣고 다소나마 위안을 얻었다"고 했다.

"우리 아이 등이 휘었어요. 혹시 척추 측만증?"

 척추가 휜 자녀 때문에 걱정하는 부모가 의외로 많다. 자녀의 척추가 옆으로 휘어 양쪽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다르게 보인다면 척추 측만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척추 측만증은 척추가 일직선으로 내려오지 않고 옆으로 휘어 좌우 불균형 상태를 보이는 질환이다. 엄격히 말하면 척추 측만증은 척추가 정면에서 봤을 때 옆으로 휜 것뿐 아니라 척추의 회전 변형까지 함께 나타나 옆에서 봤을 때도 척추가 앞뒤로 휘어진 3차원적인 기형 상태다. 특히 척추 측만증은 청소년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특발성 척추 측만증'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특발성 척추 측만증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특발성 척추 측만증

  특발성 척추 측만증은 전체 측만증의 85%를 차지할 만큼 가장 흔한 측만증이다. 주로 청소년에게 많이 나타나는 측만증으로, '콥스시' 방법(휘어진 만곡 중 가장 많이 기울어져 있는 위쪽과 아래쪽의 척추를 기준으로 재는 방법)으로 측정했을 때 만곡(휜 정도) 각도가 10°이상의 척추 변형을 보인다. 실제 청소년 중 5% 정도가 특발성 척추 측만증을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들도 있다. 척추 측만증에는 특발성 외에도 선천성, 퇴행성, 신경 근육성 측만증 등이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원인과 증상

  특발성 측만증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나 호르몬 및 신경 이상 등의 문제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 뚜렷이 밝혀진 원인은 없다. 무거운 책가방이나 체형에 맞지 않는 책걸상 사용, 잘못된 자세, 운동 부족 등으로 요통이 발생할 수 있지만 측만증의 원인이라고 단정짓긴 힘들다. 보통 빠른 성장을 보이는 청소년기, 여자의 경우 초경 전 12개월, 남자는 사춘기 이전에 많이 발생한다.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고, 15~18세쯤 만곡 진행이 멈춘다.

  특발성 측만증의 경우 보통 증상이 없는 게 특징이지만 간혹 요통이나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청소년기 측만증은 통증이 없기 때문에 통증을 느낀다면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 종양, 척추 전방 전위증 등 다른 질환의 동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만곡 각도가 90°를 넘는 등 증상이 심할 경우 아주 드물게 폐나 소화기 기능 등에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특발성 측만증은 통증 없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변형이 상당히 진행돼 몸 구조의 이상이 나타난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일찍 발견해 만곡이 더 이상 진행되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진단 및 검사 방법

  척추 측만증의 경우 선천성 중추신경계질환과 함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병력과 신경학적 장애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 또 급속한 성장을 보이는 청소년기에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의 성장 상태를 검사해 진행을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선 똑바로 선 자세에서 척추 및 몸통 앞뒤, 옆을 자세히 관찰하고 양쪽 팔과 어깨의 대칭 및 견갑골(두 팔이 몸통에 연결되는 부위의 골격 뼈) 돌출 여부 등을 눈으로 살펴보는 방법이 있다. 또 환자의 등을 앞으로 90° 정도 구부리게 한 뒤 관찰해도 등이 휜 것과 견갑골이 튀어나온 모습, 몸통의 비대칭 정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집이나 학교 단체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척추 측만증을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검사 방법은 단순 방사선 검사다. 이를 통해 척추 변형 원인이나 종류, 부위, 크기, 측만의 유연성, 환자의 성장 상태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방사선 검사를 통해선 앞뒤, 좌우의 균형 정도와 척추의 유연성(주만곡·부만곡)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심각한 측만증 환자에게 나타나는 폐기능 장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폐활량 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도 있다.

◆치료 및 예방법

  특발성 측만증의 치료 방법에는 수술, 보조기 착용, 경과 관찰 등 3가지가 있다. 만곡 각도가 25° 미만인 경우엔 다른 치료 없이 정기적인 방사선이나 신체 검사를 통해 만곡의 진행 정도를 지켜보는 관찰 치료를 하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25~45° 정도 될 땐 성장기 동안 보조기를 착용,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막아준다. 만약 경과 관찰 중 50° 이상 지속적으로 진행될 경우엔 금속 고정물을 사용하여 교정한 뒤 척추 유합술을 시행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수술을 받을 경우 만곡이 교정될 순 있지만 척추 유합으로 운동범위의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평소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청소년기에 가방 끈을 조절하거나 앉아 있을 때 허리를 쭉 펴는 등 정상적인 척추 상태를 유지하는 자세를 취하는 게 좋다. 또 허리를 바르게 펴주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 재활요법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한 방법이다. 그러나 척추 측만증의 경우 아직 이렇다할 예방법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으로 적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 추가 진행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도움말·지용철 보강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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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02월 23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