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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신문. 2013.04.15] 병을 알자 - 요추관협착증
작성자 이미희 조회수 6,879 작성일 2013-04-15 16:56:36
[병을 알자] 요추관 협착증
‘요추관 협착증’은 허리뼈의 구멍이 좁아진 상태를 말한다. 구멍이 좁아지면서 그 안을 통과하는 신경을 눌러서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협착증은 ‘디스크(추간판) 탈출증’과 더불어 척추의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60대 이상 노인들이 허리 때문에 수술을 받는다면 가장 흔한 원인이 바로 요추관 협착증이다. 40대에서 전체 인구의 2~8% 범위의 빈도를 보이고 있으며,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발생률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고령화하면서 협착증 환자 늘어

대부분 퇴행성 협착증은 주로 요추 하부에서 발생하는데, 40대에서 시작해 50, 60대에 점차 악화된다. 처음에 허리 통증이 오면 그저 나이 탓으로 여기며 무심코 넘긴다. 하지만 신경이 눌리면서 엉덩이와 허벅지가 당기는 느낌이 오고 급기야 묵직한 통증이 가시지 않고, 무릎 아래 발바닥까지 저리고 쥐가 나는 듯한 통증이 와서야 병원을 찾게 된다.

협착증은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며, 퇴행성 ‘척추전방전위증’이 있다면 발생률은 4배가량 높아진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말 그대로 척추가 앞으로 튀어나온 증상이다. 척추를 연결하는 고리가 끊어져 척추 마디가 분리된 상태를 ‘척추분리증’이라고 하는데, 이를 방치해서 척추뼈가 아래쪽 뼈보다 앞으로 밀려나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허리 통증 때문이 아니라도 병원에서 CT나 MRI 등 영상검사를 해보면 요추관이 좁아진 상태임을 찾아내기도 한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들의 경우, 정작 본인은 아무런 증상도 느끼지 못하는데 검사에서 이를 발견하기도 한다.

보강병원 지용철 병원장은 “쉽게 말해 검사상 요추관이 좁아졌다고 해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요추관 협착증은 아니며, 검사 결과만 놓고 무분별하게 수술해선 안 되며 환자 상태와 진찰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쉬거나 허리 굽혔을 때 통증 나아지면 의심해야

이때문에 올바른 진단을 위해서는 우선 환자가 어느 부위에 어떤 증상을 어떻게 호소하는지가 중요하다. 요추관 협착증이 있을 때 주된 증상으로는 허리 통증, 방사통(통증이 다른 부위로 점점 퍼져나가는 것)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증상은 다리의 ‘간헐성 파행증’(걸음을 걸으면 다리가 아프고 저리며, 쉬면 낫는 상태가 반복되는 것)이다. 요추관 협착증이 있는 경우, 통증이 엉덩이에서 발바닥까지 미치며, 특히 다리와 발이 저리고 쥐가 나서 잠시 걷는 것도 힘든데, 이때 앉거나 허리를 굽히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아진다. 협착증을 진단하는 특징적인 증상이다.

이처럼 증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허리뿐 아니라 다리, 엉덩이에 대한 진찰을 한 뒤에 적절한 영상검사를 해서 확진을 하게 된다. 영상검사에는 단순 X-선 검사, CT(전산화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등이 있다. 단순 X-선 검사는 허리뼈 전체의 배열이나 특성을 관찰할 수 있다. MRI는 신경 영상검사에서 가장 중요하며, 디스크 탈출증이나 퇴행성 변화, 염증 및 종양으로 인한 신경 압박이나 주위의 연한 조직의 상태를 명확히 볼 수 있다. CT도 다양한 연골조직의 질환 여부를 자세히 파악할 수 있고, 골극(가시처럼 덧자란 뼈)이나 후관절(척추뼈를 서로 연결해주는 관절) 형태를 보는데도 유익하다.

◆증상 비슷한 질환도 혼동할 수도

요추관 협착증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질환도 많다. 대표적으로 요추 척추증, 척수병증, 골관절염, 혈관성 파행, 말초신경병증 등이 있다. 환자들도 어떤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지 알아야 의사에게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요추 척추증’은 대부분 노년기에 일어나는 질병이다. 다리 통증은 없고 허리 통증을 주로 호소한다. ‘척수병증’은 경추나 흉추 부위에 주로 나타나며, 대부분 허리 통증은 없고 걸음이 불편하거나 대소변 장애를 호소한다.

골관절염 중 대표적인 것이 ‘엉덩이 관절염’이다. 전형적으로 샅고랑(사타구니) 부위의 통증이 앞쪽 넓적다리로 뻗치는 통증을 호소하고, 진찰을 해보면 엉덩이 관절을 몸 안쪽으로 회전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파행’은 걸으면 아프고 쉬면 낫는 상태가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협착증 때문에 이런 증상이 생기면 ‘신경성 파행’이고, 동맥경화 등으로 혈관에 압박이 생겨 근육에 피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할 때를 ‘혈관성 파행’이라고 한다. 신경성 파행은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과 저림이 나아지며, 혈관성 파행은 걷기를 중지하고 가만히 쉬기만 해도 나아진다.

◆수술은 마지막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요추관 협착증은 대부분 비수술적 방법으로 호전될 수 있다. 우선 활동범위를 조절하거나 약물 및 물리치료를 한다. 이런 치료법으로 나아지지 않을 때엔 신경차단 주사요법을 시행한다. 이 밖에 최근 새로 관심을 받는 시술로는 고주파 내시경수술과 신경성형술이 있다. 협착증인 경우, 신경성형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꼬리뼈를 통해 가느다란 관을 집어넣은 뒤 튀어나온 신경과 주변 구조물 사이의 유착(달라붙은 것)을 풀어주며,  눌려서 부어있는 신경을 치료하는 약물을 투여한다.

다만 약물이 반대로 퍼져서 일시적 신경마비나 갑작스런 허리 통증과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아울러 한 번 시술로 호전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몇 차례 더 시행하는데 상당한 비용 부담이 올 수 있다.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거나 심지어 대소변에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바로 수술을 하지만 매우 드물다. 대부분 비수술적 방법으로 나아지지 않을 때, 다리에 심한 통증이 있을 때 시행한다. 지용철 병원장은 “만약 30분가량 걷거나 서 있을 수 있는 환자라면 보존 요법을 권하는 것이 좋다”며 “수술 전에 10분 정도만 서 있거나 걸어도 다리에 통증이 심해서 주저앉고 싶거나 허리를 굽혀서 쉬어야 하는 사람은 수술 후 30분 정도만 걷거나 서 있을 수만 있어도 만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 병원장은 또 “수술이 실패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전형적인 다리의 파행성 통증이 없거나 영상 검사상 협착증이 심하지 않은데도 수술을 강행한 경우”라며 “아울러 다리 통증에 비해 허리 통증이 주된 증상인 경우라면 수술을 해도 결과가 좋지 못하다”고 했다.

도움말 = 보강병원 지용철 병원장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기사 작성일 : 2013년 04월 15일